월요편지 2

어느 스님의 죽음

오래전에 전에 중국 선사들의 임종을 기술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결같이 평범한 임종이 아니라 특이한 임종입니다. 흔히 스님들은 좌탈입망 즉 앉아서 임종해야 득도한 스님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책에 기술된 중국 스님들은 한결같이 특이한 임종을 합니다. 좌탈입망은 보통이고 서서 하거나 거꾸로 서서 임종을 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관에 들어가서 제자들에게 못질하라고 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그중 가장 불교적인 임종은 죽을 때를 되자 아무도 모르게 산속으로 들어가 옷과 신발을 바위 위에 벗어 놓고 산 짐승과 벌레의 먹이로 육신을 보시하는 임종입니다. 그러나 특이한 임종 하여도 득도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초로 득도한 석가모니도 편안하게 옆으로 누어서 임종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바람직하고 불교적..

한 점 하늘: A dot a sky

“한 점 하늘” 용인 호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수화 김환기 화백(1913-1974) 특별전 제목입니다. 김환기 화백 추상예술 세계를 압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1913년 전남 신안군 가좌도(현 안좌도)에서 출생한 김 화백은 동경 일본 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1941년 일본 최초 추상화 구룹인 자유미술가 협회에서 활동합니다. 당시 일본에는 입체주의, 구축주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서구의 미술사조가 들어오던 시기입니다. 이러한 자유미술가 협회 경험은 김 화백 추상미술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김 화백은 추상미술을 추구했지만 예술 기반은 달, 나무, 산,새, 백자와 같은 동양적 정서입니다. 특히 조선 백자 달항아리를 사랑했던 김 화백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중에도 골동품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