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아침을 알리는 것은 요란한 새 울음소리입니다. 일어나면 우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덕유산 향적봉을 바라보며 말러 교향곡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평소 베토벤을 존경했던 20세기 천재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는 베토벤과 마찬가지로 9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5번 교향곡은 베토벤 5번 운명 교향곡에 비견되는 곡입니다. 운명 교향곡은 운명의 문을 두드리는 강렬하고 비장한 도입부로 시작하는데 말러 교향곡 5번 도입부는 환희에 찬 강렬한 금관악기 팡파레로 시작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당시 비엔나 사교계의 여왕인 엠마(1902-1911)가 말러의 청혼을 받아들인 후 말러가 환희에 차서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쟁취한 엠마와의 결혼 생활은 엠마의 외도로 말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