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곡속장은 춘추전국 시절 제나라 선왕의 혼종 의식에 관한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당시 제나라는 종을 만들면 종에다 소피를 바르는 혼종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어느날 선왕이 보니 소가 슬피 울며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신하에게 연유를 물으니 혼종 의식에 사용하려 소를 도살하기 위해서 끌고 간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선왕이 소가 불쌍하니 혼종 의식 시 양으로 대체하라고 명합니다. 소나 양이나 같은 생명체 인데 선왕이 혼종 의식 시 소를 죽이지 말고 양을 죽이라고 한 것은 소는 직접 눈으로 보았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맹자는 소를 보고도 측은지심을 느끼는 선왕은 성군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곡속장에서 말하는 것은 경험과 관계의 문제입니다. 측은지심도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관계를 해야..